『흰』 – 한강, 슬픔과 존재를 색으로 묻는 시적 명상
장르를 넘나드는 한강의 실험적 작품 『흰』을 깊이 들여다보며, 이 책이 어떻게 하나의 색을 통해 상실, 기억, 존재를 시적으로 사유하고 문학적으로 승화시키는지를 고찰합니다. 서론: ‘색’ - 흰색『흰』에서 한강은 조용하지만 근본적인 실험을 감행합니다. 이 책은 어떤 사건이나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되지 않습니다. 대신, 하나의 ‘색’ - 흰색 - 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그러나 단순한 색에 대한 묘사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가장 친밀하고, 가장 침묵에 가까운 슬픔의 기록이며, 시와 산문, 명상이 뒤섞인 독특한 형식을 통해 독자의 감각과 사고를 자극합니다. 흰색이라는 구조, 그리고 주제책은 41개의 흰색 사물 목록으로 시작됩니다. 쌀, 눈, 달, 파도, 린넨, 소금 등. 이 목록은 단순한..
2025. 7. 15.
『시한부』 백은별이 건네는 삶의 마지막 인사
백은별 작가의 소설 『시한부』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마주한 인물들의 진심 어린 내면 독백과 관계의 미묘한 균열을 통해, ‘한정된 시간 속에서 어떻게 진정한 삶을 마주할 것인가’를 묻는 작품입니다. 삶, 죽음, 사랑, 후회, 용서를 진한 감정선 안에 담아내며, 독자가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깊이 있는 인문적 성찰을 선사합니다. 1. 시한부 선언이 던지는 존재의 질문소설 『시한부』는 주인공이 삶의 시한부 판정을 받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단순한 죽음의 경고가 아니라, “내게 남은 시간은 얼마인가, 남은 시간은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집니다. 백은별 작가는 이 질문을 바탕으로 인물의 감정뿐 아니라, 관계와 기억, 존재의 의미에 대한 성찰을 다층적으로 전개합니다. 시한부라는 설정이..
2025.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