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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안 읽는 시대? 숏폼 세상에서 살아남는 책들

by cocoly_chae 2025. 9. 10.

알록달록한 네모상자 안에 제목이 쓰여있다.
책을 안 읽는 시대 숏폼 세상에서 살아남는 책들
숏폼 시대에도 책은 살아남았어요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대신 모든 사람이 손에 든 스마트폰 속에서 15초짜리 영상을 끝없이 스크롤하고 있어요. "책은 죽었다", "독서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들이 곳곳에서 들립니다. 정말 그럴까요? 숏폼 콘텐츠가 지배하는 이 시대에 책은 정말 설 자리를 잃어버린 걸까요?


▎변화하는 독서 환경의 현실

통계를 보면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연간 독서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요. 특히 2030 세대의 독서율 하락이 두드러집니다.

하지만 여기서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어요. 사람들이 '읽기' 자체를 포기한 게 아니라, '읽는 방식'이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웹툰, 웹소설, 브런치 글, 뉴스레터... 우리는 여전히 많은 글을 읽고 있어요. 다만 그 형태가 달라졌을 뿐입니다.

문제는 깊이 있는 사고를 요구하는 긴 호흡의 글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것이에요. 3분 안에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콘텐츠에 익숙해지다 보니, 300페이지짜리 책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거죠.


▎숏폼 시대에도 책이 필요한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숏폼 콘텐츠가 주는 즉석 만족감과 달리, 책은 깊은 사고력과 집중력을 기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매체거든요.

15초짜리 영상 수백 개를 봐도 얻을 수 없는 것들이 있어요. 복잡한 개념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 논리적 사고의 연결고리, 깊은 감정적 몰입... 이런 경험들은 오직 책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실제로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여전히 독서를 중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빌 게이츠는 매년 50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고 하고, 워렌 버핏은 하루의 80%를 독서에 할애한다고 알려져 있죠. 이들이 구시대적이어서 그런 게 아니라, 깊이 있는 사고가 여전히 경쟁력이기 때문입니다.


▎살아남는 책들의 특징

그렇다면 이 변화의 시대에 어떤 책들이 살아남고 있을까요? 몇 가지 뚜렷한 패턴이 보입니다.

실용성이 명확한 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요. 투자, 부동산, 창업, 자기계발 등 당장 내 삶에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정보를 담은 책들은 여전히 잘 팔리고 있습니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 뭘 얻을 수 있는지"가 명확하게 보이는 책들이죠.

짧은 호흡으로 구성된 책들도 인기입니다. 한 챕터를 10-15분 안에 읽을 수 있게 구성하거나, 에세이처럼 짧은 글들을 엮은 형태의 책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숏폼에 익숙한 독자들의 주의력 패턴을 고려한 구성이에요.

시각적 요소가 강화된 책들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포그래픽, 일러스트, 다양한 서체와 레이아웃을 활용해서 읽는 재미를 더한 책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단순한 글자 나열이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더한 것이죠.


▎새로운 독서 문화의 등장

재미있게도, 숏폼 시대가 만들어낸 새로운 독서 문화도 있어요.

북스타그램이 대표적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책을 예쁘게 사진 찍어 올리고, 짧은 후기를 남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어요. 특히 2030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죠. 이들은 책 자체뿐만 아니라 독서하는 과정, 공간, 분위기까지도 콘텐츠화하고 있습니다.

북튜버 문화도 빼놓을 수 없어요. 책 소개를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는 크리에이터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들의 영향력도 상당합니다. 5분짜리 책 소개 영상이 실제 도서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기존 서평보다 크다는 분석도 있어요.

오디오북의 부상도 주목할 만합니다. 운동하면서, 출퇴근하면서, 집안일하면서 책을 '듣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멀티태스킹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는 오히려 더 매력적인 독서 방식일 수 있습니다.


▎출판업계의 변화 시도들

출판업계도 가만히 있지 않고 있어요.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웹소설의 단행본화가 늘어나고 있어요. 온라인에서 검증된 인기 작품들을 책으로 출간하는 경우가 많아졌죠. 이미 독자층이 형성되어 있어서 안정적인 판매를 기대할 수 있거든요.

인플루언서와의 협업도 활발합니다. 유명 유튜버나 인스타그래머의 콘텐츠를 책으로 만들거나, 이들에게 책 홍보를 의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요.

구독형 독서 서비스도 등장했습니다. 넷플릭스처럼 월 정액을 내고 무제한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서비스들이 인기를 끌고 있어요.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성향을 반영한 변화입니다.


▎숏폼과 공존하는 독서의 미래

결국 책과 숏폼 콘텐츠는 대립하는 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생각해요. 각각이 주는 만족감과 효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숏폼 콘텐츠는 빠른 정보 전달과 즉석 재미를 주는 데 탁월해요.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가벼운 재미를 얻고, 짧은 시간에 다양한 정보를 접하는 데는 최고의 매체죠.

반면 책은 깊이 있는 사고, 체계적인 지식 습득, 긴 호흡의 몰입 경험을 제공합니다. 복잡한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을 찾거나, 인생의 방향성을 고민할 때는 여전히 책만한 매체가 없어요.


▎개인적인 독서 전략

그렇다면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책과 관계를 맺어야 할까요?

저는 하이브리드 독서를 추천합니다. 숏폼 콘텐츠로 관심사를 탐색하고, 그 중에서 더 깊이 알고 싶은 주제가 생기면 관련 도서를 찾아 읽는 방식이에요.

예를 들어, 유튜브에서 투자 관련 영상을 보다가 흥미가 생겼다면, 투자 서적을 한 권 제대로 읽어보는 거죠. 숏폼으로 시작해서 롱폼으로 깊이를 더하는 방식입니다.

마이크로 독서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루에 10-15분씩만 투자해서 꾸준히 읽는 거예요. 한 달이면 웬만한 책 한 권은 읽을 수 있고, 일 년이면 12권을 읽을 수 있죠. 작은 습관이 큰 변화를 만듭니다.

독서의 소셜화도 시도해볼 만해요. 혼자 읽기 어렵다면 독서 모임에 참여하거나, 온라인에서 독서 후기를 공유하면서 동기를 유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책의 진화는 계속된다

책이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대신 계속해서 진화할 거예요. 형태도, 내용도, 읽는 방식도 변화할 것입니다.

이미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인터랙티브한 책들이 실험되고 있어요. AI가 개인 맞춤형으로 내용을 추천해주는 책도 나오고 있고요.

중요한 건 매체의 형태가 아니라 '깊이 있는 사고'와 '체계적인 학습'의 필요성은 계속될 거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제공하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가 여전히 책이라는 것이죠.


▎결론: 선택과 균형의 문제

숏폼 시대에 책이 살아남느냐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어요. 편리함만 추구한다면 책은 점점 멀어질 것이고, 깊이 있는 사고의 가치를 인정한다면 책은 계속해서 우리 곁에 있을 것입니다.

완전히 아날로그로 돌아갈 필요도 없고, 완전히 디지털에만 의존할 필요도 없어요. 각각의 장점을 취하면서 균형 있는 정보 소비 패턴을 만드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신 여러분이라면, 아직 긴 글을 읽을 수 있는 집중력이 남아 있다는 뜻이에요. 그 집중력을 책 한 권에 투자해보는 건 어떨까요? 숏폼으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