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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왜 왔니?, 반려동물과의 공존 이야기 - 책 추천, 줄거리, 느낀점, 독후감

by cocoly_chae 2025. 6. 11.

『우리 집에 왜 왔니?』는 유기견의 시선을 통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성찰하게 하는 이야기로, 아이들에게 공감, 책임감, 생명 존중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달합니다.
 

줄무늬 소파에 누운 소년과 강아지 그림책 표지
『우리 집에 왜 왔니?』는 낯선 존재의 방문을 통해 호기심과 우정을 그리는 그림책입니다. 유쾌한 소파 장면이 어린이의 시선과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도서)


서론: 우리 집에 왜 왔니?

반려동물은 단순히 함께 사는 동물이 아닙니다. 가족이자 친구이며, 말없이 우리의 삶을 함께하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그들이 우리와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 생각해본 적 있나요? 이금이 작가의 『우리 집에 왜 왔니?』는 유기견의 시선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독특한 작품으로, 인간 중심이 아닌 동물의 입장에서 ‘공존’의 의미를 되짚게 합니다. 이 글에서는 이 책이 전하는 교훈과 감정의 깊이, 현실적인 메시지를 바탕으로 반려동물과의 진정한 공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강아지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공감에서 이해로

이야기의 화자는 사람이 아닌 개입니다. 이 서술 방식은 어린 독자들에게 큰 전환점을 제공합니다. 사람의 입장이 아니라, 유기견으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개의 시선을 통해 독자는 인간 행동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됩니다. 처음에는 버림받고 인간을 두려워하던 개가 점차 신뢰를 회복해가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연약한 존재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게 합니다.
개의 눈을 통해 본 사람들의 일상은 낯설고 때로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주인의 기분, 외출 후의 방치, 혼란스러운 명령들 속에서 동물은 혼란을 느낍니다. 이런 시선은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내가 학교에 간 사이, 우리 강아지는 어떤 기분일까?” 이처럼 감정을 전하지 못하는 존재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이 가진 공감의 힘입니다.


단순한 돌봄을 넘어서: 책임감이라는 메시지

『우리 집에 왜 왔니?』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일이 단순히 귀엽고 재미있는 경험이 아니라, 깊은 책임감을 동반하는 일임을 자연스럽게 전달합니다. 이야기 속 가족은 선한 의도로 개를 입양하지만, 현실 속 실수와 부족함도 함께 겪습니다. 개의 시선에서는 이런 모습이 더 또렷하게 드러납니다—훈육이라는 이름의 짜증, 바쁜 일상 속 무심함, 이해받지 못하는 행동들.
작가는 꾸짖거나 비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개의 조용한 실망, 불안, 그리고 소망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깨닫도록 유도합니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통해 반려동물과의 관계가 일방적이지 않으며, ‘돌봄’이란 결국 지속적인 노력과 배려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감정의 교류: 서로를 치유하는 존재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동물의 치유만이 아니라, 사람 역시 동물을 통해 위로받고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아이 역시 외로움과 정서적 공허함을 품고 있습니다. 그 아이와 개는 서로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며, 서서히 마음을 엽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아이와 동물이 친해진다’는 수준을 넘어, 두 존재가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회복해가는 따뜻한 여정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반려동물은 감정을 위로받는 대상이자, 감정을 주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슬픔을 말없이 감싸주는 행동, 기쁨을 함께 나누는 눈빛—이러한 교감은 말이 필요 없는 진짜 ‘소통’임을 알려줍니다. 감정 조절이 서툰 어린이들에게는 이러한 교감의 경험이 감정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현실 속 공존을 위한 실천 포인트

『우리 집에 왜 왔니?』는 단순히 감동적인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현실 속에서 아이들이 반려동물과 건강하게 공존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교훈을 남깁니다:

  1. 눈으로 듣기 – 동물은 말하지 않지만, 몸짓과 표정으로 감정을 전합니다. 불안, 기쁨, 피로의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인내심 가지기 – 반려동물은 사람처럼 완벽하지 않습니다. 실수하고 배워가며 관계를 쌓아야 합니다.욕구 존중하기 – 쉬기, 놀기, 혼자 있기 등 동물의 본성과 욕구를 존중해야 진짜 공존이 가능합니다.
  3. 개성 인정하기 – 동물도 각각 성격이 다릅니다. 조용한 아이, 활발한 아이, 겁 많은 아이… 그들의 성향을 이해하고 존중하세요.
  4. 사랑은 책임이다 – 반려동물은 일시적인 기쁨이 아닌, 오랜 시간 함께해야 할 생명입니다. 입양은 ‘끝까지 함께’라는 각오로 해야 합니다.

결론: 조용하지만 울림 있는 이야기

『우리 집에 왜 왔니?』는 단순한 어린이 동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얼마나 쉽게 생명을 판단하고, 때로는 무심하게 다루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이 책은 독자에게 말합니다. “말하지 못한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강아지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이 이야기는 공감과 존중, 그리고 책임의 무게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심 어린 목소리로 전달합니다. 반려동물을 이미 키우고 있는 가족은 물론, 앞으로 입양을 고려하는 이들에게도 이 책은 하나의 가이드이자 따뜻한 친구가 되어줄 것입니다. 지금 우리 옆에 있는 생명들과 어떻게 살아갈지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작지만 깊은 책입니다.